달걀은 끓는 물 속에서 단단해 집니다.


결혼한 지 8년째, 여인의 얼굴은 어두움이 가득햇습니다.

남편은 회사를 부도내고 도망중이라 연락이 되질 않는데 법원집달관은 

매일같이 남편이 어디에 있느냐고 닦달하고, 아이들은 창피해서 학교를 

못 다니겠다며 방안에서만 있었습니다. 


여자는 숨이 막힐 것 같은 상황에서 친정어머니 생각이 간절했습니다. 

어느 날 무작정 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엄마, 너무 힘들어요."

 

그러자 그녀의 어머니는 갑자기 부엌으로 가서 냄비 세 개에 물을 채웠습니다.

그리고는 첫 번째 냄비에는 당근을 넣고, 두 번째 냄비에는 달걀을 넣고, 

세 번째 냄비에는 커피를 넣고는 끓이기 시작했습니다. 

한동안 시간이 지난 후, 불을 끄고 어머니는 딸에게 말했습니다.

 

"이 세 가지 사물이 다 역경에 처하게 되었단다. 

 끓는 물이 바로 그 역경이지. 그렇지만 세 물질은 전부다 다르게 반응했단다. 

 당근은 단단하고 강하고 단호했지. 그런데 끓는 물과만난 다음에 부드러워지고 

 약해졌어. 달걀은 연약했단다. 껍데기는 너무 얇아서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렇지만 끓는 물을 견디어내면서 그 안이 단단해졌지. 

 그런데 커피는 독특했어. 커피는 끓는 물에 들어간 다음에 물을 변화시켜 

 버린 거야." 


딸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어머니는 딸의 손을 잡으며 물었습니다.

 

"힘드니? 힘든 상황에서 너는 당근이니, 달걀이니. 커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