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겐 너무나 무거운 십자가
연극 무대에서 30여년 동안 그리스도 역할을 맡아 온 안톤 레인지라는
배우가 있었다. 어느 날 한 여행객 부부가 레인지의 무대를 찾아왔다.
당시 무대 위에는 연극에 사용되는 소품인 큰 십자가가 놓여 있었다.
그 부부는 십자가를 진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기 때문에 레인지에게
양해를 구하고 십자가를 들기로 했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십자가를 들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십자가는 너무나 무거웠기 때문이다.
여행객은 땀을 닦으며 레인지에게 물었다.
“단지 연극일 뿐인데 왜 이렇게 무거운 십자가를 사용하십니까?”
그는 진지한 모습으로 대답했다.
“만일 제가 십자가의 무게를 느낄 수 없다면 이 역할을 소화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십자가의 무게를 공감하고 있는가. 아니면 동감하고 있는가.
때로는 우리에게 닥친 일들이 너무나 무거운 십자가처럼 느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통해 우리 삶에 진정한 십자가의 의미를 동감할 수 있어야겠다.
주님이 지워주셨음을 믿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좇지 않으면
제자가 될 수 없다. 주님은 오늘도 우리를 제자로 부르고 계신다.
- 안성우 목사(일산 로고스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