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낡은 습관에서 떠나지 못할까?
어린 시절, 방과 후에 소 꼴을 베러 가거나 소를 먹이러 부모님과 함께
뒷산에 갔습니다. 산기슭 나무에 소를 매 놓고 멱을 감으러 가면, 소는
우리가 올 때까지 나무 주위를 빙빙 돌면서 풀을 뜯었습니다.
아무리 저 앞에 싱싱한 풀이 많더라도 소는 딱 줄 길이만큼만 움직이며
풀을 먹었습니다. 줄에 매여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줄에 묶여 있는 것은 소만이 아닙니다. 사람도 줄에 매여 있습니다.
'낡은 습관'이라는 줄입니다.
그 줄에 매여 인생의 언저리만 빙빙 돌다가 일생을 마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성경은 이런 낡고 잘못된 옛 습관(구습)을 벗어 버리라고 말합니다(엡 4:22).
처음에는 손님처럼 왔다가 나중에는 주인 행세를 하는 것이 습관입니다.
습관은 우리의 중심이 되어 생각과 삶을 지배합니다.
그래서 낡은 습관을 벗어 버려야 새로운 변화의 길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낡은 습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째, 지금 이 순간을 편하게 생각하며 안정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송충이는 솔잎을 먹고 사는 것'이라고 스스로 안위하며 현실에 안주합니다.
그러면서 안전하다고 느낍니다. 잘못 되면 지금 누리는 이것조차 잃어버릴까
봐 두려워서 그 습관을 떠나지 못합니다.
둘째, 꿈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꿈이 있다면 낡은 습관을 과감하게 버리고 새로운 일에
도전합니다. 꿈이 있으면 열정이 생기고, 열정은 사람을 움직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셋째, 변화를 꾀하더라도 '이 정도면 됐다.'라고 생각하며 멈추기 때문입니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나라가 4강에 올랐을 때 우리 모두 '이 정도면 됐다'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히딩크 감독의 말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아직 배고프다."(I'm still hungry.) 2005년 스텐포드 대학 졸업식에서
스티브 잡스의 축사도 그렇습니다.
"끝없이 갈망하라.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
4강을 올랐다고, 명문대를 졸업했다고 '다 됐다' 생각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변화의 가장 큰 적은 멈춤입니다.
"내가 이미 얻었다 함도 아니요 온전히 이루었다 함도 아니라 오직 내가 그리스도
예수께 잡힌 바 된 그것을 잡으려고 달려가노라"(빌 3:12).
버리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잡을 수 없고,
떠나지 않으면 새로운 곳에 도착할 수 없습니다.
믿음의 사람에게 안주란 없습니다. 날마다 도전할 뿐입니다.
- 방성일 / 하남교회 담임 목사. 써니힐 국제 학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