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직장인이 야근을 하고 늦게 퇴근하면서 이렇게 인사를 했다. "집에 좀 다녀오겠습니 다." 
   
가정은 출발지이며 목적지여야지 '다녀오는 곳'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가정이 '돌아가는 곳'이 아닌 '다녀오는 곳'으로 전락할 때 행복은 날아가고 만다.
행복한 가정을 여는 다섯 가지 열쇠를 소개한다.


첫 번째 열쇠는 부부의 화목이다. 부부는 가정의 기초 단위다. 좋은 부모는 좋은 부부요, 좋 은 부부는 좋은 부모가 된다. 부부 사이의 거리는 결국, 부모와 자녀간의 거리가 된다. 부부 의 화목은 부모와 자녀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그래서 아버지가 자녀들에게 줄 수 있 는 가장 큰 선물은, 그 아이들의 어머니를 아껴주는 것이다.

결혼은 했지만 결혼생활이 없는 '결혼한 독신자'가 적지 않다. 적지 않은 부부가 진정한 결 혼의 의미를 인식하지 못한 채 결혼을 해서 기쁨도 없이 맹목적으로 의무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부모 세대의 화목한 결혼생활을 목격하고 체험하지 못한 자녀는 자신들도 행복한 결 혼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다.

 

행복한 가정을 여는 두 번째 열쇠는, 가정을 '가족들이 언제든 돌아가고 싶은 곳'으로 회복 시키는 것이다. 부부 갈등, 자녀 타락의 원인은 '돌아가기 싫은 가정'에 있다. 왜 청소년들이 가출하는가? 왜 가장이 바깥으로 나도는가? 왜 주부가 가정을 뛰쳐나가려 하는가? 말이 안 통해서, 포근한 아내와 어머니의 품이 없어서, 의지할 '아버지'가 없어서, 가족간의 관계 가 쉼보다 피곤함을 줄 때 가정에 돌아가기 싫어진다. 가정은 가족의 잘못이나 부족함도 감 싸 안아주어야 하고, 밖에서 입은 상처를 감싸 안아줘야 한다.

 

행복한 가정을 여는 세 번째 열쇠는, 가정을 진정한 공동체로 만드는 것이다. 공동체란 삶을 함께 하는 운명체다. '식구(食口)'라는 말이 있듯이,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려면 가족들이 적 어도 하루에 한번은 식구들이 식사를 같이 해야 한다. 공동체는 생각과 마음을 서로 나누어 야 한다. 텔레비전에 쏟는 관심의 20%만이라도 가족들의 얘기를 들어주는 데 돌려 보라. 가 족이란 서로 노출하며 서로 접촉하며 살아야 한다.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온 식구가 한방에 서 잠을 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행복한 가정을 여는 네 번째 열쇠는, 가족들끼리 서로의 다름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남이 나 와 다른 것은 다를 뿐이지 틀린 것은 아니다. 남편과 아내는 상대방이 자신과 다르다는 걸 이해해야 한다. 기성세대와 신세대도 서로 다르다. 부모와 자녀간이 그렇고, 고부간이 그렇 다.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끼리는 서로 다른 점보다는 같은 점을 먼저 봐야 하며, 다른 사람과 상대적인 비교를 해서는 안 된다.

 

행복한 가정을 여는 다섯 번째 열쇠는, 가족간의 대화다. 대화에는 다섯 가지 단계가 있다고 한다.

 

첫째는 의례적이고 형식적인 단계다.

둘째는 객관적인 정보나 사실, 지식 등을 교환 하는 단계다.

셋째는 서로의 생각이나 견해를 주고받는 단계다. 이 단계에서부터 대화는 시 작된다.

넷째는 사사로운 감정까지 나누는 단계다. 끝으로, 이심전심으로 통하는 단계다. 엄 마 품에 안긴 아이와 엄마의 말없는 대화처럼, 말은 하지 않아도 따뜻한 눈길로 서로의 마 음을 읽고, 미소와 표정으로 서로의 필요를 채워주는 단계다. 가족간의 대화가 이 단계에 이 른다면 이미 행복은 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