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에는 봄 비가 와야
봄 같은 봄이 겠지

생명들이 기지개를 켜고 나서
먼저 찾는 것은
물일게다!

물!
성령의 물!
온 만물의 생명을 유지케 하는 물이
오늘 하늘에서 살며시 내린다.

이렇게 봄 비가 오는 것은 씨앗을 뿌리라는 암시 일까?
봄에는 씨를 뿌리는 것이 봄 비를 주시는 분의 의도를 바르게 알 수 있겠지!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거두어 들일 것이 없다는
지극히 단순한 진리를
오늘 아침 봄 비를 맞으면서
또 알게 한다!

봄에 뿌리는 씨!
무슨 씨를 뿌려야 할까?

난 팥을 좋아 하니까, 팥을 밭에 뿌리고 싶다!
아니, 녹두 나물도 좋아 하니까, 녹두도 뿌리고 싶고!
찰 밥도 좋아 하니, 찹쌀도 심고 싶고,
요즈음은 땅콩도 잘 먹으니, 땅콩도 심고,
아무래도 예쁜 꽃을 보면 좋을 것 같으니, 꽃 씨도 이리 저리 뿌리고 싶다!

이렇게 봄에 뿌리는 씨앗을 나의 인생에 비추어 본다
어떤 씨앗을 그동안 나는 심고 있었을까?

열정의 씨앗!
땀 방울의 씨앗!
기도의 씨앗!
말씀의 씨앗!
관계의 씨앗!
긍휼의 씨앗!
청결의 씨앗!
평강의 씨앗!
영생의 씨앗!

한 두 알 뿌리다가 그만 ...
아니....
단지 뿌려야 한다는 생각만 하다가...
밭으로 발걸음을 옮기지 못한...

가을에 나는
열매를 바라 본다는 것은
도독놈 심보라는 것을 알게 하는
오늘 봄 비가 내린다.

내 가슴에
아니
내 손과 발에 온 몸에 젖신다!

오라!
생명의 봄비여
이 사순절에 성령의 단비여!
나의 온 몸에 뿌려라!
나의 손과 발에 씨앗을 뿌리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