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에 와서 조차 쉬지 못하는가
성도들이 한주간 내내 생존전투에 뛰어든 병사처럼 긴장된 시간들을 보내다가
주일에 교회에 와서 조차 쉬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지만 이생각은 순전히 육체적인 쉼에만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또다시 자문자답 하였습니다
'육체가 편한 것이 진정한 안식일까?'
'성경이 말씀하는 안식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
그러던 차에 신실한 그리스도인으로 국제적십자사에 속하여 아프리카에 근무하는
어느 의사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요즈음 삶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가를 실제로 보고 듣고 느끼고 있습니다.
전에는 나의 인생 목표를 세우고, 나의 미래를 그려보는 기쁨으로 살았습니다.
하지만 하나씩 하나씩 바라던 것이 이루어 졌지만, 웬지 내 마음은 허전했었습니다.
빈마음을 애써 떨쳐 버리며 일에 몰두하면서 무엇인가를 더 이루기 위하여 애썼습니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마음의 자리는 더비어만 갔습니다.
하나님께 기도하면서 마음의 공허를 채우려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제 영혼에 들려 주시는 음성을 들었습니다.
너는 누구를 위하여 달리는 인생길을 가고 있느냐?
너를 살게하는 의미는 무엇이냐?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를 위하여 발버둥치던 삶의 나날을 접고 하나님을 위하여,
이웃을 위하여 살기로 작정하고 지금까지 살아왔습니다.
하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늘 물먹은 솜처럼 피곤한 몸으로 잠자리에 들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또다시 기쁨과 감사로 하루를 시작한답니다.
누군가를 위하는 삶을 살 수 있는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을 행복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저는 산다는 것이 감격입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하여 살아가야 합니까?
안식일은 쉼의 날입니다.
진정한 쉼은 마음의 평강과 기쁨이아닐까요?
평강은 용서와 나눔,섬김과 교제,그리고 헌신과 봉사에서 비롯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신 후에 안식 하셨습니다.
그 안식은 기쁨과 만족이 아니었을까요?
계획하시고 뜻하신대로 다 이루신 것에 대하여...
아담 홀로 있는것을 기뻐하시지 않으시어 하와를 창조하시고 둘이 하나되게 하시므로
두 사람의 평화와 섬김의 교제를 이루게 하신 것에 대한 기쁨과 만족...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더라.."라고 말씀 하십니다.
그리고 이어서 창2:1-2은 다 이룸과 안식을 연결하여 말씀 하십니다.
우리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맡겨 주신 일들을 다 이루는 기쁨과 만족을 누린다면,
비록 몸은 피곤하여도 참된 안식을 누리는 보람과 의미가 가득하지 않을까요?
어떤 의미에서 주일에 봉사한 후에 피곤을 더 많이 느끼는것은 성도간의 용서와 섬김,
나눔과 교제가 적기 때문이 아닐까요?
봉사의 분량에 비하여 용서, 섬김, 교제, 나눔, 존중, 이해, 배려등이 너무 적기 때문에
봉사의 기쁨과 만족이 상대적으로 적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저는 오늘도 제 삶의 의미를 이렇게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여..이웃의 행복을 위하여.."
제 몸이 주일에 아무리 바쁘고 피곤해도,
저녁에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잠자리에 들 수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마음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그러면 몸은 피곤하여도 영혼의 안식을 풍성히 누리는 주일이 될 것입니다.
매 주일마다 하늘의 평강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 정문기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