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푸는 사랑에 깊이 역사하는 은혜

 

지극히 암울했던 미국 대공황 시절과 2차 세계대전 내내 

뉴욕 시장이었던 "피오렐로 구아디아"의 이야기다.

 

그는 165Cm의 작은 체구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으로 유명했는데, 

뉴욕 시 소방차를 몰고 경찰들과 함께 주류 밀매점을 덮치고, 고아원 

아이들을 모두 야구장에 데려가고, 신문사가 파업할 때마다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이들에게 연재만화를 읽어주곤 했다.

 

1935년 1월, 살을 애는 듯이 추운 어느 겨울 밤 그는 뉴욕시의 극빈자 

구역에서 일어난 범죄들을 재판하기 위해 열리는 야간 법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그날 밤 담당 판사를 퇴근 시키고 대신 판사석에 앉았다.

 

몇 분 후 너덜너덜한 옷을 입은 나이든 여인이 재판을 받기 위해 

그 앞에 섰다.

그녀는 빵 한 덩어리를 훔친 혐의로 끌려왔다.

그는 자신의 딸은 병들고 사위는 도망갔으며 손자 둘이 극도로 

굶주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빵을 도둑맞은 빵 가게 주인은 고소를 취하하지 않으려 했다.

그는 "판사님! 이 여자는 나쁜 이웃이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서라도 처벌을 받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구아디아는 한숨을 쉬면서 그 나이든 여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당신을 처벌 할 수밖에 없습니다. 법에는 예외가 없기 때문이오."

"10달러 벌금이나 열흘 감옥살이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신의 호주머니 속에서 지폐 한 장을 꺼내 자신의 모자 

속에 넣으며 말했다.

"내가 내 놓은 10달러는 이 여자의 벌금으로 충당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법정에 있는 모든 사람에게 50센트의 벌금을 물리겠습니다."

 

"죄목은... 한 시민이 손자들을 먹여 살리려고 빵을 훔칠 수 밖에 없는 

도시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벌금을 거둬 저 피고에게 주십시오."

 

그 다음 날 뉴욕시 신문에는 이런 기사가 실렸다.

 

"얼굴이 붉어진 빵집 주인이 낸 50센트를 포함한 47달러 50센트가 

 굶주린 손자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빵 한덩이를 훔친 노인에게 건내졌다.

 그 노인은 예상치 못한 일에 어쩔 줄 몰라했고, 약 70명의 경범죄 

 피의자들, 교통 법규 위반자들, 뉴욕시 경찰관들도 기꺼이 50센트씩 내 

 놓았고 시장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하나님의 은혜는 남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의 삶을 통해 깊이 역사한다.

 

브레넌 매닝의 "한 없이 부어주시고 끝없이 품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