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를 하루치씩밖에 주시지 않은 이유 


하나님이 왜 광야에서 한 달치나 1년치 만나를 주시지 않고, 

매일 조금씩 만나를 내려주셨을까? 하나님한테도 성가신 일

이고 이스라엘 백성들에게도 귀찮은 일이었을텐데... 


랍비들은 이런 비유를 들어 대답을 했다. 어떤 나라에 왕이 

있었는데, 그 아들이 결혼을 했다. 이 왕은 아들에게 해마다 

한번씩 1년 동안 살아갈 수 있을 만큼 충분한 돈을 주었다. 

그런데 그 아들은 1년에 단 한번만 아버지를 찾아오는 것이었다. 

아버지 생일날? 아니다. 1년치 생활비 받아 가는 날이다. 

1년치 생활비 받아 가면 1년 동안 나타나지를 않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돈이 떨어져서야 아버지에게 손 내밀려고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방법을 바꾸기로 했다. 1년치 생활비를 한꺼번에 

다 주지 않고 하루치씩만 주기로 한 것이다. 그러면 아들이 맨 날 

아버지를 찾아올 수밖에 없는 것 아니겠는가? 이 아버지는 그 

아들을 사랑했다. 그 아들을 매일 보고 싶어했던 것이다. 

그래서 1년치 생활비를 한꺼번에 다 주지 않고 매일 조금씩 그날 

필요한 것만 주는 것이었다. 


이 왕이 누군가? 바로 하나님이시다. 그리고 그 못된 아들은 바로 

우리들의 모습이 아닌가? 하나님이 만나를 매일 주지 않으시고, 

한 달치씩 주셨다고 하면, 사람들은 아마 그 전날만 하나님께 기도

할 것이다. "내일 우리에게 한 달치 양식을 주시옵소서..." 

그 다음날부터 쌀독에 쌀이 떨어질 때까지 한 달 동안 기도하지 

않을 것이다. 배가 부르면 하나님 안 찾게 되어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모습이 아닌가?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한 왕에게 두 딸이 있었는데, 

두 딸 다 시집을 갔다. 그런데 왕은 한 딸은 사랑하고 한 딸은 별로 

사랑하지 않았다. 그런데 가끔씩 딸들이 와서 아버지에게 이것 해

달라 저것 해달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신하들이 보니까 왕이 별로 

사랑하지 않는 딸이 와서 무엇을 달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즉시로 

들어주는 것이었다. 그러면 그 딸은 금방 돌아갔다.


그런데 왕이 사랑하는 딸이 와서 무엇을 요구를 하면 금방 들어주지

를 않는 것이었다. 시간을 끌면서 한참 기다리게 한 다음에 딸이 요구

한 것을 들어주는 것이었다. 왜 그랬을까? 더 사랑하는 딸이라면 더 

금방 들어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왕은 별로 사랑하지 않는 딸이 뭘 

달라고 할 때 얼른 들어주지 않으면 자꾸 졸라대고, 그러면 그것이 

귀찮았다. 그래서 빨리 원하는 것을 주어서 돌려보내는 것이다. 

그러나 사랑하는 딸이 조르는 것은 귀찮지를 않은 것이다. 원하는 것을 

금방 들어주면, 금방 돌아가 버릴 것 아닌가? 그러니까 사랑하는 딸을 

조금이라도 더 곁에 두고 싶어서 시간을 끌고 기다리게 하는 것이다. 


하나님도 마찬가지다.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그래서 기다리게 

하시는 것이다. 기도를 하면 할수록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가게 된다. 

기도를 안 하면 안 할수록 하나님에게서 멀어지게 된다. 그런데 우리는 

얄팍한 인간인지라, 무엇인가 문제가 있어야만 기도하고, 또 그 기도가 

이루어지면 더 기도하지 않는다. 하나님은 그래서 더 기도를 하게 해서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기 위해서 더디 응답해주시는 것이다. 


기도 응답이 더디다고 생각하는가? 빨리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안타

까운가? 하나님이 사랑하셔서 그런 것으로 믿기를 바란다. 하나님은 

우리가 더 기도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와 더 깊은 관계를 

맺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 손안에 있는 것보다 하나님에게 더 관심을 갖기 바란다. 



기도를 통해 뭘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창고를 채우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의 존재가 변화되고 삶이 변화되어야 한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되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더 가까이 

하기를 원하신다. 우리와 더 깊은 만남을 갖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와 더 많은 시간을 갖기를 원하신다. 

우리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만 얻으면 또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

에게서 멀어지는 우리가 아닌가? 

그래서 기도의 응답이 늦어지는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