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망의 노예에서 벗어나라-욕심 버리기 ≫ 
    우리를 양육하시되 경건치 않은 것과 이 세상 정욕을 다 버리고 근신함과 
    의로움과 경건함으로 이 세상에 살고 
    복스러운 소망과 우리의 크신 하나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이 
    나타나심을 기다리게 하셨으니 
    (디도서 2:12~:3)
    
     
    감나무는 아주 흔한 과목이다. 연시도 좋고, 익지 않은 감도 맛이 있다. 
    말린 곶감은 더 즐긴다. 이 나무는 추위에 약하여 주로 남쪽지방에서 생육한다. 
    
    어떤 분은 감나무 예찬론을 이렇게 펼친다. 감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에만 산다. 
    아무리 옮겨 심어도 살지 않는 고집 있고 주체성이 강한 동양의 나무라고 한다. 
    줏대 없는 현대인과는 다르다. 한번 사랑하기로 약속했으면 끝까지 사랑의 줏대를 
    지켜주면 좋을 텐데 그렇지 못하다. 자그마한 이익에도 줏대 없이 흔들리는 
    약삭빠른 현대인들이 감나무로부터 배워야 한다. 
    
    감나무는 몇 백년을 살고, 다른 나무와 달리 새가 집을 짓지 않으며, 
    벌레가 꾀질 않고, 열매가 달기로는 최고이며, 나무는 단단하기로 최고라고 한다. 
    또 단풍진 감나무 잎은 붉은 색으로 아름다워서 시나 연문을 써서 보내는 낭만이 
    있다고 하여 이 나무에는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해 활촉으로 쓰여서 
    무(武)가 있고, 모든 나무들 중에 겉과 속이 똑같다 하여 충(忠)이 있고, 
    이 빠진 노인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과실이라 충(忠)이 있고, 또 서리를 
    이기고 늦은 가을까지 유일하게 버티니까 절(節)이 있다고 해서 문, 무, 충, 효, 
    절까지 다 갖고 있다. 감나무는 나무가 검고, 잎이 푸르며 꽃이 노랗고 열매가 
    붉으며 곶감에서 흰 가루가 난다고 하여 오색, 오행, 오덕, 오방을 고루 갖춘 
    유일한 나무라고 평가받는다. 백년이 된 감나무에는 보통 1천 개의 감이 
    열린다고 한다. 그래서 감나무 고목은 자손의 번창을 의미하는 나무가 되며, 
    감꽃은 아름다워 처녀들이 그 꽃으로 목걸이를 했다. 감나무를 베면 나무 
    무늬가 다양하여서 그림이 되고 혹은 글자도 되어 사람들에게 기쁨이 되었다고 한다. 
    
    나는 감에 대한 추억을 가지고 있다. 신학교 3학년 때 결혼을 했다. 
    100만원 보증금에 18만원 월세 단칸방 생활이었다. 그래도 행복했다. 
    결혼을 한지 1년만에 아이를 낳게 되었다. 임신을 하니 먹고 싶은 것도 많은 터, 
    그러나 사 줄 돈이 없었다. 
    
    시골에서 어머니가 먹음직스러운 감을 보내주셨다. 
    방 윗목에 두었더니 하나 둘씩 홍시가 되었다. 홍시가 될 때마다 하나씩 
    아내에게 주었다. 수십 개의 감 홍시를 다 먹는 동안 나는 두 세 개 먹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이 다른 과일을 사주지 못하는 가난한 남편의 사랑이었다. 
    누군가 감나무는 제 분수를 아는 나무라고 한다. 감나무는 열매를 맺어, 
    자기가 익힐 수 없으면 다 떨어뜨린다. 다른 나무들은 사람들이 일일이 
    열매들을 솎아줘야 하지만, 감나무는 제 스스로 떨구어서 솎아낸다. 
    열매가 많아 익히지 못 할 것 같으면 미련 없이 떨구어 낸다. 이것저것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인간들과는 다르다. 행복 방정식은 자기 욕심을 
    버리는데서 풀려진다.
    
 
[출처:미션씨드선교회/김병태 목사 (성천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