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교회에서 넓은 예배당이 필요해 땅을 구입했는데, 그 땅에 허름한 건물이 들어서 있었습니다. 그 건물을 고쳐서 사용할 것인지, 아니면 허물어 버리고 새로 지을 것이지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습 니다. 건물을 고치는 비용에 예산을 조금만 더 들이면 새로 지을 수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어 결국 새로 짓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공사를 시작하고 보니, 비용이 예상보다 자꾸만 불어났습 니다. 이렇게 되자 성도들 사이에 큰 분란이 일었습니다. 신축 계획에 동조한 사람들이 신축을 강력 히 추진한 사람들과 의견 충돌을 빚은 것입니다. 그래서 예배당을 새로 짓기 전에는 예의 바르고 인격적이던 성도들이 서로 대적하며 격렬하게 싸웠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으며 저는 두 가지를 생각했습니다. 첫째는 정확한 판단이 중요하다는 것이고, 둘째 는 사람들은 자신이 정해 놓은 한계 안에서만 헌신하려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해 놓고 그 안에서만 헌신한다면, 그 사람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섬기는 것이 아닙니다. 헌신의 한계를 정해 놓은 사람은 자신의 머릿속에 있던 것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할 때 기꺼이 드 리지 못합니다. 그것은 헌신을 통해 이뤄질 하나님 일들의 가치가 자신과 자신의 소유물에 대한 가 치보다 훨씬 월등하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름 없이 빛도 없이」/ 김남준 | |